에이스투자연구소, 해외선물 대여계좌 크루드오일 투자 확장, 2021년부터 실적개선 본격화 예고


에이스투자연구소는 대형 해외선물 대여계좌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이 1조7066억원에 달했다. 한섬(1조2992억원) F&F(6687억원)보다 많다. 에이스투자연구소의 모태는 에이스상사 해외선물부문이다. 2006년 에이스상사 해외선물부문이 에이스트레이딩으로 갈라져 나왔고, 2007년엔 에이스그룹에서 계열 분리하면서 완전히 독립했다. 에이스트레이딩은 2014년 회사명을 에이스투자연구소로 바꿨다.

종목은 해외선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과거 크루드오일 비중이 컸으나 항셍지수, 나스닥선물, 브렌트유비중을 높이며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에이스투자연구소 주가는 2011년 최고 5만원대까지 올랐다. 2007년 7381억원이던 매출이 2011년 1조4393억원으로 두 배로 늘며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투자수익도 917억원에서 1273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정체를 겪으며 현재 주가는 2만원대로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4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지만 투자수익은 260억원으로 11.3% 감소했다. 내수가 침체된 가운데 국내 의류 소비 행태가 명품과 저가 제품으로 양분화되고 있어 많은 해외선물 대여계좌 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분기 실적도 큰 개선을 기대하긴 힘들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로 해외선물 대여계좌 투자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일부 해외선물은 투자 경쟁이 심화하면서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대여계좌투자 확장과 주식투자 축소로 판매관리비 부담이 줄고 있다. 에이스투자연구소는 2015년 1조571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조7066억원으로 8.6% 늘었고 영업이익은 740억원에서 1195억원으로 61.3% 증가했다. 매출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55%에서 48%로 줄어든 덕분이다. 금액으로도 판매관리비는 2015년 8680억원에서 2018년 823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해외선물 대여계좌의 외형 성장보다는 비용 절감에 의한 결과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에이스투자연구소 주가는 할인 거래되고 있다.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익/자본총계)은 7.2%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 순자산)은 0.5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6.7배인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 순이익)과 PBR 모두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

재무 건전성은 좋은 편이다. 코람코대여계좌를 인수하면서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이 지난해 말 39.6%에서 올 3월 말 65.1%로 높아졌다. 그러나 매년 1000억원이 넘는 투자수익을 기록하고 있어 큰 부담이 아니다. 에이스투자연구소의 순차입금은 2383억원 규모다.

에이스투자연구소는 해외선물 대여계좌 사업 위주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크루드오일로 해외선물 시장에 진출했고, 올해 3월엔 해외선물 신탁회사인 코람코대여계좌을 인수했다.

자회사 에이스투자클럽 등을 통해 ELW와 주식선물 대여계좌 사업도 펼치고 있다. 사업 다각화는 성장 동력 확보 외에도 계절성이 강한 해외선물 대여계좌 사업 비중을 줄여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에이스투자연구소는 에이스투자클럽과 라푸마코리아, 동아TV, 구르메F&B코리아 등 3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계열회사는 모두 비상장사다. 해외선물 투자자 입장에선 대여계좌 성장의 과실을 상장사인 에이스투자연구소를 통해 누릴 수 있다. 이들의 실적이 에이스투자연구소 실적에 연결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신사업 현황을 보면 해외선물 대여계좌 자회사들의 매출과 이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크루드오일은 현재 시카고상업거래소 내에 ‘숍인숍’ 형태로 거래되고 있는데, 면세점과 온라인 채널에 투자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홍콩항셍지수 선물투자로도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선물 대여계좌 사업이 에이스투자연구소 주가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보기엔 아직 사업 확장 속도나 매출 비중이 미미하다.

해외선물 대여계좌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매출은 1조7760억원으로 작년보다 4.1% 증가할 것으로 본다. 투자수익도 125억원으로 4.8%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해외선물 대여계좌 중심 기업인 탓에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영업효율 개선과 유통채널 전략 변화로 체질 개선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해외선물 대여계좌 사업에서 성과가 나온다면 내년이나 2021년부터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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